야밤에 나는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일기를 써
이 순간 네가 가장 보고싶다.
 
이름도 참 예쁜 닭.
지나가는 닭에게 모이를 준 적은 없었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를 떠올리고 감사했다는 것을.
 
아빠가 가끔 사왔던 통닭 1+1
게다가 닭털로는 침낭을 만들기까지 하니
하늘이 감동하여 닭에게 벼슬까지 내리지 아니 하였는가
베짱이처럼 노래를 부르면서도 베짱이마냥 혼자 즐기지 아니하고
사람들을 위해 지붕에 올라가 사람들을 깨워주기까지 하니
마음이 비단결이요 닭똥집이로다.
 
 
또한 겸손하기 까지 하여서 날수있는 날개를 일부러 과시하지 않고
연한 근육을 선사하니, 날개중에 날개요 버팔로윙중에 윙이로다.
 
내 마음을 울리는 한 글자, 닭
 
 
정말이야.
 
배가 고플때만 생각나는거 아니야.
배부를 때도 가끔씩 생각나.


2010.08.15 일요일 어느날 밤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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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대왕/낭만일기  |  2013.03.12 12:23




2009년 여름에 아모레퍼시픽에서 있던 공모전에 참여하고 인도여행을 다녀왔더랬지요.
남성 그루밍족을 위해서 홍대, 강남에 샵을 내고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은 물론 같이 오는 여자친구도 지루하지 않게 운영한다..가 목적이었어요. 
입구는 불편하지 않게, 남성 코디나 자동차, 오토바이, 피규어 등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제품도 같이 디피해놓자.. 컨셉이었고.
이름은 Man`s Boutique 였고..

2개월 남짓 여행을 다녀오니 9월. 집에는 '입선' 상장이 뙇.
그리고 4달~5달 후 2010년 가을 언젠가 홍대를 갔는데, [Man studio] 라는 샵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입선을 수상한 나에게는 30만원어치 상품 3세트만 주고 -_-
http://blog.naver.com/freesia85/110082832129
수익창출도 하며, 지금도 자알 운영중이랍니다.

"수상작의 지적재산권은 기업에 귀속된다"는 문구 한 줄 때문에 
공모전을 이용해서 대학(원)생들 등골을 쳐먹는 기업들이 한두개는 아닐거예요. 

막말로, 공모전 내가 좋아서 한 것. 돈 바라고 하는 것 아니었음. (일례로 iF design은 돈 안주고 '명예'를 줌)
수상작이 귀속되어도 상관없지만, '아이디어를 우리가 차용해서 썼다' 혹은 '공모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진짜 사용했다'라고 이야기만 해줬어도 이렇게 화나지는 않았을 듯... 


열받아서 3년이나 지난 시점에, 징징거리는 글을 써봄..


+ 그리고 난 저 사건 이후로 공모전에 참여하지 않았음. 
++ 아모레퍼시픽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음
+++ 아모레퍼시픽 자체가 저런 회사라는 게 문제는 아님, 저걸 진행한 담당자도 나에게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 괘씸하고 미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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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기쁜 나날이다.
그 나날들이 잔잔하게 남아 편지처럼 그 여운은 진득하게 간다.


12월, 마침 딱 추워지기 시작한 오늘 오후 1시.
오랜만에 연락해서 결혼 동영상 제작을 부탁했던 사촌언니의 결혼식이 있었다.
작년, 그녀의 동생이 결혼할 때는 팝업북처럼 만든 동영상을 안돌아가는 컴터 붙잡고 AF 돌리느라 끙끙 앓으며 만들어줬는데..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거절해야 할 정도로 몹시 바빴기에.. 미안하다는 말부터 전해야 했다.
수화기 너머의 언니의 '그래, 아쉽네..'라고 하던 목소리가 왜이리 차갑게 느껴진 건, 내 마음이 차가워서 였을거야...ㅋ

앞자리부터 조금씩 차고, 드디어 식이 시작된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축하하며 주례 선생님이 이런 저런 좋은 말씀을 늘어놓으신다.
사실 그 주례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나 역시 귀에 쏙~들어오는 주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주례가 끝나고, 케익도 자르고, 축가 한 곡. 그리고 신랑이 준비한 신부에게의 편지. 
내심 '다 똑같은 내용일 터.. 아, 지루하구나.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신랑이 운을 뗀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XX야, 우리는 아이를 빨리 가질 수 있을거야. 마음이 편해야만 오장육부, 신진대사가 활발하며, 자궁 또한 심신이 편해야 임신이 잘 된대"라며 시작부터 하객들을 빵!터트려줬다. 나름 신선한 편지 내용에 웃음소리가 들리자,  많은 이들이 신랑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니까 사실, 나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어머니와 우리 아버지도 너에게 잘해야 손주나 손녀를 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과감한 발언에 사람들은 빵빵 터진다. 신랑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허허~ 웃는다. 왠지, '참 잘 컸어. 누가 키웠는지 아주 든든해..'라는 표정으로, 웃으시는 모양새가 꼭 신랑과 비슷하다. 따뜻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남들이 말하는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살게 해 줄게,라거나 공주처럼 모시고 살게,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그래도 내가 자신있게 말해줄 수 있는 건 잘난 것 없는 나지만, 나와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것을 알도록 노력하며 살게."라며 별 것 아니지만 꽤 잔잔한 감동을 주는 멘트를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라며 더없이 든든한 말을 남긴다.
사위가 없는 큰엄마, 큰아빠는 둘째큰엄마 둘째큰아빠의 사위가 착하고 든든하다며 입을 내두르신다. 아들 둘일 때는 이런 게 서럽다나..
우리집은 딸 둘에 엄마 하나, 아빠는 캐나다에..

그러고보니 이게 왠 결혼식 리뷰같은 글인가..싶기도 하다.

결혼식을 마치고 노곤노곤한 몸으로 집에 도착했을 때, 전화가 한 통 온다.
캐나다에 계신 아빠다. 언니에게 메일을 보내놨단다. 읽어보라고 하신다. 잽싸게 네이버 메일 로그인.
제목은 "결혼 28주년에" 보낸이 아빠..
순간 엄마는 멍~해진다. "남의 결혼식에나 신경썼지, 내일이 결혼 28주년이라는 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라며 멋적은 웃음을 지으신다.
그 말에 마음이 더 아프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결혼 28주년에 관심 없었던 나는 뜨끔..따끔..

아빠의 담백한 메일을, 엄마 메일이라 자주 접속할 수 없어 블로그에 옮겨본다.


캐나다에 온지도 어언 1년반이 지났고 당신이 돌아간지도 2달 반이 되는구려

 

어느덧 당신과 함께 했던 여름, 그리고 가을 다 지나고 이곳 주변 산들이 하얗게 변했고 잎 떨어진 나무들이 떨고 있는듯한 겨울이구려

 

내일이 당신과 같이 한 28년이 되는날이구려. 새삼 설레이던 싱그러웠던 그때가 생각나는구려

늘 따뜻한 말한마디 제대로 못 한 못난 사람이구려. 마음은 그게 아닌데.... 

마음으로라도 같이 축하합시다

 

이 먼 곳에서 여러날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앞날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였지요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잘못된 일과 어긋난 행동... 후회가 되고 반성도 많이 하였지요. 용서 바라오.

아직도 남은 많은 날들...

이제부터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과거에 얽매이지않고 앞을 보며 생각하며 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지요.

 

당신도 마음과 몸을 추스리고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을 살려 이해하고 도와준다면 참으로 고맙겠소

특히 건강에 유의 하시고...

 

착하기는한데 좀 느린듯한 때론 흥도 있는 민영이...

좀 급한 듯하며 톡톡거리는 그리고 개성, 고집이 센 듯한 민희...

그리고 우리 둘....

보고 싶구려 생각하니 가슴이 찡 하이다. 어차피 결국엔 가족이 세상 제일인것을....

이제 매사  항상 같이하는 가족이 되도록 노력 합시다.

우리 넷이.... 그리고 사랑합시다   Let's go we love to ourselves forever !

 

당신과 같이 한 헬스, 수영장, 같이 걷던 클로나의 주택가 담장 밑 도로, 호숫가, 공원 등이 이젠 또 하난의 추억으로...

 

다시 한 번 28번째 결혼 한 날을 자축하며... 그리고 당신과 딸 둘 사랑하오.

이만 줄이리다. 

Merry married day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그리고  당신과




아빠도 이렇게 절절한 메일을 보내놓고는.. 전화로는 "메일 보냈다.. 확인해봐." 한마디 툭..
메일을 읽은 엄마는 어제 무슨 마음으로 잠들었을까? 퀸사이즈 침대가 쓸쓸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어렸을때부터 아빠와 엄마는 주말부부로 지냈고, 그에 익숙한 언니와 나.
아빠는 항상 멀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관심없어보이는 딸들의 행동에 더욱 쓸쓸하지 않았을까?
메일을 받고나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힘들 때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빠가 보고싶다"는 나와 내 주변인만 아는 사실이고, 정작 본인에게는 표현하지 않아 당신은 모르시지 않던가.
캐나다에서 교통사고 당했을 때도, 수술이 잘 끝나기만을 바라기만 하고 엄마만 캐나다로 가셨었는데..
딸들에게 안타까운 점이 많으셨을 것 같다.


나란 사람도 참, 아직 가족을 제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보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아빠가 항상 캐나다에서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빠 사랑합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언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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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대왕/낭만일기  |  2011.1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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