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킹은 09월 08일부터 8박9일간, 혼자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떠났다.
주변 남성인들은 "꺄악 어떻게 여자 혼자 배낭여행을!" 이라지만 난 동물이니까 (쿨)



9월 8일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어젯밤(이라봤자 2시간 전)까지 뒤적거리던 배낭을 메고 꼬리를 살랑거린다. 주인님(엄마)도 캐나다 가서 없고, 언니는 이른 시각이라 자고 있으니 잠깐 고민하다가 인사 없이 그냥 조용히 빠져나온다.

왠지 도망가는 기분이다. 새벽 공기를 뚫고, 집 앞에서 KAL 리무진을 기다린다.
왕복 2만원짜리 6009번도 있지만, 굳이 돈을 조금 더 주고도 KAL 리무진을 타는 이유는 단 하나. '비행기보다 편해서'

편안한 버스, 꼬리를 말고 꼬박꼬박 졸면서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발샷.

검은 추리닝에 BGM은 옥상달빛 - 없는게 메리트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게 젊음이라네 난, 나는 가진 게 없어 손해 볼 게 없다네 난, 정말 괜찮아요 그리 슬프지 않아요. 주머니 속의 용기를 꺼내보고 오늘도 웃는다."

 



베트남 항공, VN939 편으로 호치민에서 5시간30분 대기 후, 방콕으로 떨어지는 시각은 오후 7시.

호치민으로 가는 동안 옆자리 앉은 짝꿍은 한국 남성과 결혼하신 베트남 여성분. 가족을 만나러 베트남에 가는 길이라고 하셨다. 
이런(시집) 저런(남편)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간다.
졸린데 자지못했다. 그리고 도착한 호치민.


호치민에서 대기시간 동안, 25년동안 만났던 그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사람과 친구가 되었다. 올해 69세가 되신 내 친구는 멋스러운 자켓을 입으시고 방콕에서 사는 아들부부를 만나러 가신단다. 해외 여행은 종종 다녔지만, 혼자서 경유하는데 오랫동안 기다리는 적은 처음이라 말을 걸었다고 하신다. 

알고보니 나의 새 친구는 나와 같은 비행기로 다시 인천으로 떨어진단다. 전화번호를 받았다. 함께 들어가기로 맞장구를 친다.
새로 사귄 친구와 이런(장가) 저런(시집)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간다. 역시 시간은 사람으로, 사람은 시간으로 잊는 법이다.





새로 사귄 친구를 아들내외분께 인계(?)드리고 나온 수완나품 국제공항.
졸음을 쫓으며 힘들게 도착한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꽤 크고, 깨끗하다. 정이 안가서 그렇지.. 

이곳은 Public Taxi Platform 사진을 보니 현기증이 난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습한 기운이 올라온다. 잊고 있었다. 태국은 우기다. 큼큼, 이질적인 외국의 냄새가 난다. 오랜만이다. 
퍼블릭 미터 택시를 잡아탄다. 목적지는 백패커의 낭만이 가득한 카오산로드. "까오산로드~캅!" 
25B, 45B 총 70B의 도시 진입 톨비를 내야하고, 운전수에게는 50B의 서비스 차지를 더 내야한다.
택시를 잡아타자마자 택시 천장을 뚫을듯이 비가 내리 쏟아진다. 그래도 별 걱정은 없다. 뭐 어때, 걍 맞아. 
카오산로드에 도착하고, 도미토리를 잡는다. 200B. 짐 풀고 뭐 하고,, 9시가 되었다. 배고프다.


주인님이 캐나다 가실 때 컴팩트 디카를 들고 가셨기에, 그의 x4 사이즈에 해당하는 DSRL을 어쩔 수 없이 들고갔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차라리 사진기 없이 갈 껄... 무거워서 정말 후회했다.
 마음 독하게 먹고 들고다녀야하는 DSLR. 렌즈 청소도 못해서 사진에 모두 먼지가 끼어보인다. 

그리고 찍은 발샷. 이곳에서 첫 끼니를 떼웠다. 나같이 생긴 애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배고플 때 보면 배고파보이는 신기한 표정이다.


다음 포스팅은 방콕을 휙 건너뛰고 치앙마이로 간다.
도미토리에서 치앙마이 간다는 모르는 언니를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잠들었다. 


나는, 사진보다는 글로, 글보다는 기억으로 남겨놓는 것이 참 좋다.
그 때의 내 심장 뜀과 그 때의 그 곳의 냄새, 그 때 나만 느꼈던 황홀함, 그 기억, 그 느낌은 사진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이니까.
이럴때는 글을 잘 쓰지 못하는 내 능력이 참 아쉽다. 다른 이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는데.. 그건 바람뿐이다.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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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대왕/배낭일기  |  2011.09.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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